ITSM 시장의 새로운 이슈, IT 거버넌스

올 상반기, ITSM 시장에 불어닥친 IT 거버넌스 열풍이 좀처럼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IT 거버넌스로 기업들의 관심이 옮겨져 ITSM 시장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IT 거버넌스는 그간 묻혀 있던 ITSM 본연의 모습을 찾아주고, ITSM은 다소 이상적인 IT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구체화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공생의 길을 걷고 있다.



조민경 기자

기업 비즈니스에서 IT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IT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기업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판가름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에 실제 IT 자원은 물론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이나 조직 등 IT를 둘러싼 모든 자원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기업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IT 자원과 정보, 조직을 회사 전체의 경영 전략이나 목표와 연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IT 거버넌스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IT 가치 창출을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보 시스템과 그것을 관리하도 통제하기 위한 관계 구조와 프로세스 체계를 의미하는 IT 거버넌스는 기업이 ▲조직 목표와 연계된 관리체제 확립 ▲효율적인 IT 자산 관리체계 구축 ▲능동적인 위험과 성과 관리체계 정립 ▲고부가가치의 IT 체제 구축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IT 거버넌스는 그간 부분적으로 단절돼 있던 관리 체계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전체 프로세스 사이클을 원활하게 회전시켜 비즈니스 관점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가시성 확보와 프로세스적 통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외에서 IT 거버넌스를 둘러싼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전사적인 IT 거버넌스 프로젝트는 드물다. 아직 국내에 개념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IT 거버넌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어 이 시장이 향후 어떤 식으로 형성될 지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비즈니스와 IT의 통합, 운영 프로세스의 통합, 그리고 데이터의 통합을 의미하며 IT 관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ITSM은 매뉴얼과 표준화, 프로젝트와 회사의 전략 혹은 운영계획과 직접적인 연계, 프로젝트 관리 표준 방법론 제공 등 IT 관련 프로세스의 최적화와 체계적인 관리 방법론이다.
최근 IT 관리 시장에 있어 IT 거버넌스가 부상하면서 ITSM과 IT 거버넌스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ITSM과 IT 거버넌스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둘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ITSM, IT 거버넌스로 향하는 지름길
IT 거버넌스는 그리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IT 거버넌스에 대한 개념 정의는 체계를 갖추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형상화하는 실천 수단(솔루션)과의 매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IT 거버넌스의 하위 영역이라고 알려진 PPM이나 EA, 리스크 관리나 자원 관리, 자산 관리, ITSM으로 대변되는 IT 서비스 운영, IT BSC나 IT ROI 등의 성과 관리 등을 통한 접근 방법이 최선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니트의 IT 컨설팅팀 박남수 수석 컨설턴트는 "IT 거버넌스로 접근하는 여러 영역들 중 상당수가 컨설팅만 이뤄지고 있는 것에 비해 ITSM은 솔루션 도입을 비롯해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IT 거버넌스의 실천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T 거버넌스는 ITSM의 연장선상에서 IT 자원과 인력, 프로세스 등을 좀더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IT 서비스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ITSM이라면, IT 거버넌스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계획하고 통제하며 적절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의사결정을 일련의 과정들과 체계를 의미한다.
즉, ITSM은 IT 거버넌스 통제체계를 구축하는 발판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IT 거버넌스가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ITSM의 방향을 설정하고 통제한다는 것. 이와 함께 IT 거버넌스와 ITSM이 일부 영역에서 중복되기는 하지만 서로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IT 거버넌스는 ITSM이 가지지 않는 포트폴리오나 자원 관리 등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 프로세스보다는 의사결정 등의 관리 측면이 강조되는 반면, ITSM은 장애 관리나 인시던트 관리 등을 포함해 시스템 장애율이나 운영 등의 프로세스 효율화에 초첨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ITSM과 함께 IT 거버넌스의 실천수단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PPM(IT Project & Portfolio Management)이다.  PPM은 기업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전체적인 IT 포트폴리오를 정립해 프로젝트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대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모니터링하는 등 전체적인 관리를 책임지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다.
PPM이 ITSM과 더불어 IT 거버넌스를 실천하는 가장 발빠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비교적 솔루션을 제대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PM의 경우,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는 기업에서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우에서는 활용도가 낮다. 현재 국내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PPM의 경우 시장 저변 확대에 한계점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련자들의 의견이다.

 

ITSM을 통한 IT 거버넌스 구축하기
현재 ITSM은 개발 부분에서는 CMMI 인증 과정과 CMDB 구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운영에서는 통합 모니터링과 서비스 데스크 운영에 치중해 SLA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프로세스 최적화와 체계적인 관리라는 ITSM의 본래 취지에서 조금은 벗어난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으며, IT 개발자와 운영자의 효율과 편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은 IT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ITSM의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데 IT 거버넌스가 중추를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IT 거버넌스와 ITSM이 상호 연계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이 이미 투자한 IT 자원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ITSM과 현재는 물론 미래의 투자비용까지 제재하고 관리하는 IT 거버넌스, 두 개념의 연계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ITSM을 통한 IT 거버넌스 구축은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굿어스의 이규호 이사는 3가지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기업 내 ITSM을 비롯한 각각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거나 이미 완료된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단기간의 성과를 위한 빅뱅 방식의 구축론이 있다. 이 방법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단계별로 자원 관리나 성과 관리 등과 전략적으로 연계 확립을 하는 경우로, 전사적인 인프라 체계나 IT 전략 등 분명한 방향성 설정을 전제로 한다.
다음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IT에 대한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지원할 자원과 성과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을 채우는 방법이다. 탑 다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방법은 전략 설정이나 자원 관리, 성과 측정, 리스크 관리 등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방식으로 IT 거버넌스를 진행,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이며 바람직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IT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방법에는 사실 정확한 모델이 정해져 있지 않다. 때문에 비즈니스 환경이나 IT 성숙도 등 기업 환경에 맞춰 원칙과 표준,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해 개별적인 솔루션을 적용하거나 IT 거버넌스 구현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ITSM을 통한 IT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인 이 형태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월간 온더넷 2006년 9월호

[출처] [특집 1-2] ITSM 시장의 새로운 이슈, IT 거버넌스 |작성자 win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