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한글 맞춤법 사례
자주 틀리는 한글 맞춤법 사례
1. 가리키다/가르키다
그 아이는 학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가르키며}, 자신이 다니는 학교라고 말했다.
‘가리키다’는 ① (말․표정․동작 따위로) 집어서 이르다. 알리다. ② (기호나 기구 따위로) 방향이나 시각 따위를 나타내어 알리다. ③《주로 ꡐ-을(를) 가리켜ꡑ의 꼴로 쓰이어》 ꡐ- 을(를) 두고‘,ꡐ-을(를) 놓고’의 뜻을 나타내는데, ’가르치다‘와 혼동을 일으켜 [가르키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가르치다‘를 [가리치다]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는 데, 이들은 모두 발음 지도로 교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2. 그러므로/그럼으로
이 두 단어는 발음으로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주 혼동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의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별하여 적어야 합니다.(한글 맞춤법 제57항 참조)
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그럼으로} 나는 존재한다.
② 그는 열심히 일한다. {그러므로/그럼으로} 삶의 보람을 느낀다.
‘그러므로’는 ‘그렇다’또는 ‘그러다(그렇게 하다)’의 어간에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 ‘-므로’가 결합한 형태이고,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러하기 때문에’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①의 경우는 ‘그러므로’로 적어야 합니다. 반면 ‘그럼으로’는 ‘그러다’의 명사형 ‘그럼’에 조사 ‘-으로’가 결합한 형태이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라는 수단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럼으로‘ 다음에는 ’-써‘가 결합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②의 경우는 ’그럼으로‘가 맞으며, ’그럼으로써‘로 대치가 가능합니다.
3. 깍두기/깍뚜기/깎두기/깎뚜기
무를 {깍두기/깍뚜기/깎두기/깎뚜기} 모양으로 썰어라
한글 맞춤법 제5항을 보면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데(소쩍새, 오빠, 산뜻하다, 잔뜩 등), 다만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깍두기‘가 맞는 표현입니다. 우리가 ’납작하다‘를 ’납짝하다‘로 적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똑똑, 쓱싹‘ 등은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거듭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된소리로 적습니다.
4. 깨끗이/깨끗히
교실을 {깨끗이/깨끗히} 청소하였다.
한글 맞춤법 제51항에서는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발음에서 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한 다음의 문법적인 기준을 참조해야 더욱 정확히 적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로 적어야 하는 것들의 문법적인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ㅅ’인 경우 : 가붓이, 깨끗이, 나긋나긋이, 나붓이, 느긋 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지긋이 등
② ‘ㅂ’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 가까이, 가벼이, 고이, 괴로이, 기꺼이, 너그러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새로이, 쉬이, 외로이 등
③ ‘-하다’가 붙을 수 없는 용언 어간 뒤 : 같이, 굳이, 깊이, 높이, 많이, 실없이, 적이 등
④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 : 간간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번번이, 일일이, 틈틈이 등
⑤ 부사 뒤 :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등
그러나 아이들에게 이러한 문법적인 기준을 설명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문법적인 설명을 하다보면 자칫 맞춤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 쓰이는 단어들을 자주 숙지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끼어들기/끼여들기
{끼어들기/끼여들기}를 하지 맙시다.
‘끼어’는 ‘끼다’에 어미 ‘-어’가 첨가된 것이고, ‘끼여’는 ‘끼이다’에 어미 ‘-어’가 첨가된 형태입니다. ‘끼이다’는 ‘끼다’의 피동형인데, ‘끼다’는 그 의미가 다양하여 자동사로는 ‘①구름이 끼다. 얼굴에 수심이 끼다. ②그늘이 끼다. ③구경꾼들 틈에 끼다.’와 같은 문장이 가능하고, 타동사로는 ‘①책을 겨드랑이에 끼다. ②장갑을 끼다. ③정치인을 끼고 일한다. ④전구를 끼다.’와 같은 문장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자동사 ③의 ‘끼다’와 타동사 ①로 쓰인 ‘끼다’의 피동형 ‘끼이다’입니다. 여럿 사이에 있더라도 그것이 능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끼다’를 쓸 것이고, 피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끼이다’를 쓸 것입니다.
‘끼어들다’는 대부분 능동적인 상황에 쓰입니다. 따라서 ‘끼여들기’가 아닌 ‘끼어들기’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6. 나는/나르는
하늘을 {나는/나르는} 비행기
‘나는’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나르는’은 물건을 운반하다, 옮기다 등의 뜻을 지닌 ‘나르다’의 활용형이기 때문입니다.
7. 낢/남
비행기가 하늘을 {낢/남}
한글 맞춤법 제18항에서는 “다음과 같은 용어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ㄹ’로 끝나는 용언의 경우 그 예시(갈다:가니, 간, 갑니다, 가시다, 가오)를 통해 ‘ㄹ’이 떨어지는 환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ㄹ’로 끝난 용언들의 어간 받침 ‘ㄹ’은 ‘ㄴ, ㅂ, 오’로 시작되는 어미나 관형형 어미 ‘ㄹ’, 존경의 선어말어미 ‘-시-’ 앞에서 탈락하고 ‘-으-’가 없는 어미형이 바로 결합합니다. 국어에서 용언의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으-’가 선행하는 어미를 쓰고, 모음으로 끝나면 그렇지 않습니다(예:먹으니/가니, 먹은/간). 그러나 ‘ㄹ’로 끝난 용언은 다른 자음 어간과 달리 모음 어간과 같은 어미 활용을 보입니다. 즉 ‘-으-’가 선행하지 않는 어미형을 결합시킵니다. 명사형 어미 ‘-음/ㅁ’이 결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날다’에 명사형 어미가 결합하면 ‘으’가 없는 어미 ‘-ㅁ’을 결합시켜 ‘낢’과 같이 써야 합니다. 이 때에 다른 활용에서와는 달리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것은 ‘날며’에서와 같이 ‘ㅁ’ 앞에서는 ‘ㄹ’이 탈락하지 않으며 ‘낢을’과 같은 ‘낢’이 다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는 [날믈]과 같이 ‘ㄹ’이 소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다’의 명사형을 ‘앎’이라고 적는 것도 같은 경우입니다.
8. 너머/넘어
산 {너머/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너머’와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 예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너머’가 맞습니다.(한글 맞춤법 19항 [붙임] 참조)
‘넘어’는 동사 ‘넘다’에 어미 ‘-어’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이고, ‘너머’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물이 넘어 물바다가 되었다’라고 할 때에는 ‘넘어’입니다. 그러나 ‘산 너머 남촌’에는 ‘산’을 넘는 동작이 들어 있지 않고 산 뒤에 있는 공간을 가리키게 됩니다. 따라서 ‘너머’가 맞습니다.
9. 널따랗다/넓다랗다
방이 {널따랗다/넓다랗다}
‘널따랗다’는 ‘꽤나 넓다, 퍽 넓다’의 뜻으로 ‘넓다’에 접미사 ‘-다랗-’이 첨가된 형태입니다. 그러나 ‘넓다랗다’가 아니라 ‘널따랗다’가 맞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21항 참조)
‘넓다[널따]’처럼 겹받침의 끝소리가 발음되지 않는 경우는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반면 ‘굵다’는 [국다]로 발음되면서 끝소리가 발음되기 때문에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어 ‘굵다랗다’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넓적하다, 넓적다리’도 겹받침 ‘ㄹㅂ’의 ‘ㅂ’이 발음되는 형태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이런 경우는 ‘넓다’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그 표기가 일정하지 않아 혼동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와 유사한 예로 ‘긁적거리다, 늙다리, 늙수그레하다, 널찍하다, 짤따랗다’ 등이 있습니다.
10. 넙죽/넓죽
아이가 밥을 {넙죽/넓죽} 잘도 받아먹는다.
이것은 ‘넙죽’이 맞는데, 한글 맞춤법 제21항을 보면 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는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넙죽’은 ‘넓다’에서 온 것이지만, 그 뜻이 ‘넓다’의 뜻이라기보다는 ‘무엇을 받아먹거나 말대답을 할 때 입을 �큼 벌렸다가 닫는 모양’의 의미와 ‘�큼 엎드려 바닥에 몸을 대는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1. 더욱이/더우기
그렇게까지 해주신다면 {더욱이/더우기} 고맙지요.
예전에는 ‘더우기’로 적었던 것을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라 ‘더욱이’로 적기로 하였습니다. 그 근거는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적 의미를 더하기 위하여 독립적인 부사 형태에 ‘-이’로 적는 것은, ①(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에서나 ② ‘ㅅ’ 받침 뒤에, ③‘ㅂ’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에, ④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에, ⑤ 부사 뒤에 붙는 경우로 정하였는데, 이 경우는 ⑤에 해당됩니다. 같은 예로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생긋이, 오뚝이, 히죽이’ 등이 있습니다.
12. 되라/돼라
① 일이 뜻대로 {되다/돼다}.
② 만나게 {되서/돼서} 반갑습니다.
③ 나도 가게 {�어/됐어}.
④ 그거 네가 먹으면 안 {되/돼}.
⑤ 호박이 {되라/돼라}.
⑥ 할머니께서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돼라고} 말씀하셨다.
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2]에 “‘ㅚ’ 뒤에 ‘-어, -었-’이 아울러 ‘ㅙ, '으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돼라‘는 ’되어라‘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돼, 돼서, 돼야, 됐다‘는 모두 ’되어, 되어서, 되어야, 되었다‘의 준말이 됩니다. 위의 ①은 본말 ’되다‘가 쓰인 예이고, ②~④는 준말이 쓰인 경우입니다. ⑤의 경우도 ’되다‘에 명령형 어미 ’-어라‘가 첨가되어 줄어든 말입니다. 그런데 ⑥에서처럼 문어체나 간접인용문의 경우는 명령형 어미가 ’-라‘가 쓰여 전자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13. 띠다/띄다
① 그녀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띄고} 있었다.
② 눈에 {띠는/띄는} 행동을 하지 말아라.
①과 같은 표현에서는 ‘띠고’가 맞습니다. ‘띠다’는 ‘(띠를) 두르다, (물건을) 몸에 지니다. (용무, 직책, 사명을) 가지다, (빛깔을) 조금 가지다, (감정, 표정, 기운을) 조금 나타내다’의 뜻으로 쓰이고, ‘띄다’(눈에 띄다)는 ‘뜨이다’(물 위나 공중에 있거나 솟아오르다, 틈이 생기다)의 준말로, 또 ‘띄우다’의 사역형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②의 경우에는 ‘띄는’이 맞습니다.
14. 머리말/머릿말
한글 맞춤법 제30항을 보면, 사이시옷은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선짓국, 아랫집, 햇볕 등)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아랫니, 잇몸, 빗물, 냇물 등)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뒷일, 베갯잇, 깻잎, 나뭇잎)에 받치어 적으며, 2.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귓병, 머릿방, 자릿세, 전셋집, 탯줄 등),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경우(곗날, 제삿날, 양칫물, 수돗물 등)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예삿일, 가욋일 등)에 받치어 적고, 3. 두 음절 한자어 중 ‘곳간, 셋방, 숫자, 찾간, 툇간, 횟수’에만 받치어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머리말’은 합성어이기는 하나 뒷말이 된소리로 발음되지 않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지 않습니다. 간혹 [머린말]로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표준발음이 아닙니다.
자주 틀리는 표기로 ‘냇가(내가), 귓병(귀병), 홧김(화김), 패말(팻말), 표말(푯말), 허리춤(허릿춤) 등이 있습니다.
15. 멋쩍다/멋적다
그는 {멋쩍은/멋적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글 맞춤법 제54항에 ‘-꾼, -깔, -때기, -꿈치, -빼기, -쩍다’와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설에서 ‘-배기/빼기’는 ① [배기]로 발음되면 ‘-배기’로 적고(육자배기), ②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으며(뚝배기), ③ 나머지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언덕빼기, 곱빼기)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적다/쩍다’도 ① [적다]로 발음되면 ‘-적다’로 적고(괴다리적다, 열퉁적다), ②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고 있으면 ‘-적다’로 적고(맛적다), ③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면 모두 ‘-쩍다’로(미심쩍다, 수상쩍다, 의심쩍다)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멋쩍다’가 맞는 표기입니다.
16. 며칠/몇일
오늘이 몇 월 {며칠/몇일}이니?
위에 예에서 ‘며칠’이 맞는 표기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7항 [붙임2]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규정하면서 ‘며칠’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의 경우는 앞의 ‘몇 월’처럼 ‘몇 일’로 분석하여 ‘몇일’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혼동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몇+일’로 분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합성어라면 그 발음이 [면닐]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7. 받히다/받치다
기둥에 머리를 {받치다/받히다}
일상 생활에서 혼동하기 쉬운 ‘받치다’와 ‘받히다’는 서로 다른 말입니다. ‘받치다’는 ‘받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가 결합한 형태이고, ‘받히다’는 ‘받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결합해서 생성된 피동사입니다. ‘받치다’는 ‘우산이나 양산 등을 펴들다’, ‘밑에서 괴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우산을 받치다’, ‘그릇을 받쳐 들다’, ‘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와 같은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받히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 ‘머리나 뿔 따위에 받음을 당하다’의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위의 예에서는 ‘받히다’가 맞습니다.
18. 반드시/반듯이
그는 {반드시/반듯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고개를 {반드시/반듯이} 들어라
‘반드시’와 ‘반듯이’는 모두 표준어이지만 그 의미가 다릅니다.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의 의미를 가지며, ‘반듯이’는 ‘반듯하게’의 의미를 가집니다. 두 단어가 모두 어원적으로는 ‘반듯하다’와 연관이 되는데, 원래의 단어와 연관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표기 방법이 다릅니다. 이런 유형의 표기에 대해 한글 맞춤법 제25항에서는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어에서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말은 어근으로서 그 독립성이 인정됩니다. 형태소 결합에 있어 원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 한글 맞춤법의 기본 정신이므로 ‘반듯’이라는 어근의 형태를 유지하여 적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그러나 ‘반드시’의 ‘반듯’은 ‘반듯하다’의 ‘반듯’과는 의미가 다르므로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과의 관련성이 희박합니다. 따라서 어근으로서 독립성을 인정할 수 없어 분리하여 적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와 같이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반듯이’는 ‘반듯하다’의 원래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어근 ‘반듯’에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보아 원 형태를 살려 적은 것입니다.
‘일찌기’를 ‘일찍이’로 적는 것도 이 규정과 관계됩니다. ‘일찍’이라는 부사가 따로 있고 의미도 ‘일찍이’와 유사하므로 부사 ‘일찍’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구성이라 판단하여 ‘일찍이’로 적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으면 ‘일찍’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효율성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으로 앞서 다루었던 ‘더욱이’와 ‘오뚝이’ 등이 있습니다.
19. 부숴뜨리다/부셔뜨리다
아이가 장난감을 {부숴뜨렸다/부셔뜨렸다}
‘부셔’는 ‘부시다’(그릇 따위를 깨끗이 씻다. 마주 보기가 어렵도록 눈이 어리어라하다)의 활용형이고, ‘부숴’는 ‘부수다’(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의 활용형입니다. 따라서 ‘부숴뜨렸다’가 맞습니다. 또 ‘부숴트리다’도 표준어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비추다’와 ‘비치다’가 있습니다. ‘비추다’는 타동사로서 ‘빛을 보내어 무엇을 밝게 하거나 나타나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며, ‘비치다’는 ‘빛이 나서 환하게 되다’라는 뜻을 가진 자동사입니다. 따라서 ‘빛을 비추다’, ‘빛이 비치다’와 같이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만약 ‘호수 위를 비치는 달빛’이라고 쓴다면, 자동사인 ‘비치다’가 목적어를 가지게 되므로 잘못된 문장이 됩니다.
20. 부치다/붙이다
우표를 {부쳐/붙여} 소포를 {부쳤다/붙였다}.
‘부치다’와 ‘붙이다’를 정확히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붙이다’는 ‘붙다’에 사역의 의미를 더하는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단어이며, ‘부치다’역시 역사적으로는 ‘붙이다’와 어원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글 맞춤법 제22항 다만 조항에서는 동사 어간에 ‘-이-’가 붙어 이루어진 단어는 원칙적으로 구별하여 적으나 ‘드리다, 바치다’ 등과 같이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치다‘는 ① 힘이 모자라다 ② (부채 등으로) 바람을 일으키다 ③ 남을 시켜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④ 다른 곳, 기회에 넘기어 맡기다 ⑤ 어떠한 대우를 하기로 하다 ⑥심정을 의탁하다 ⑦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⑧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같은 것을 익혀서 만들다 ⑨ 몸이나 식사 따위를 의탁하다의 의미로 ’붙다‘와 의미상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될 때만 사용합니다.
반면에 ‘붙이다’는 ‘붙다’의 의미가 유지되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위의 예 전자는 ‘붙이다’가 후자는 ‘부치다’가 맞습니다.
21. 사귀어/사겨
전학을 간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사겨} 이제는 외롭지 않다.
언뜻 보기에 ‘사겨’는 ‘사귀어’의 준말처럼 보입니다. 모음과 모음이 어울렸을 때 준말의 표기에 대해서 한글 맞춤법에서는 제35항부터 제38항에 걸쳐 다루고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35항에서는 모음 ‘ㅗ,ㅜ’로 끝난 어간에 ‘-아/어, -았/었’이 어울려 ‘ㅘ/ㅝ, , ’으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제36항에서는 ‘l'뒤에 ’-어‘가 와서 ’ㅕ‘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제37항에서는 ’ㅏ,ㅕ,ㅗ,ㅜ,l'로 끝난 어간에 ‘-이-’;가 와서 각각 ‘ㅐ,ㅔ,ㅚ,ㅟ,ㅢ’로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제38항에서는 ‘ㅏ,ㅚ,ㅟ,ㅢ’뒤에 ‘-이어’가 어울려 줄어질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ㅟ’ 뒤에 ‘-어’가 와서 이루어지는 준말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따라서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사귀어’의 준말로 ‘사겨’가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는 표준어가 아닌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도 많은 이견이 있어 앞으로 언어 생활을 고려하여 표준어 심의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22. 성공률/성공율
자유투 {성공률/성공율}이 80%이다.
국어에서 두음법칙은 어두에서만 적용되고 제2음절 이하에 올 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률, 렬’은 이러한 두음법칙에 예외가 되는 것입니다. 이들 한자가 어두에 쓰일 때는 물론 두음법칙에 적용을 받지만 제2음절 이하에 쓰일 때 특히 모음이나 ‘ㄴ’ 받침 다음에 오는 ‘률, 렬’은 그 ‘ㄹ’이 줄어지는 것을 인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한글 맞춤법 제11항 [붙임1] 참조)
1. ① 법률, 능률, 출석률 ② 운율, 비율, 전율
2. ① 행렬, 결렬, 맹렬, 졸렬 ② 치열, 분열, 우열, 진열
위에서 1, 2의 ①은 ‘률’이나 ‘렬’로, ②는 ‘율’이나 ‘열’로 표기합니다. 이는 모음이나 ‘ㄴ’ 받침 다음의 ‘렬, 률’이 ‘열, 율’로 각기 발음된다는 사실을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에 표기에도 그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률’이 표준어입니다. 반면, ‘실패율’이 표준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릉(陵), 랍(拉), 뢰(雷)’ 등의 표기에 관해 말씀 드리면, 이들은 어두에서는 ‘ㄴ’이 되고, 제2음절 이하에서는 본음대로 적게 됩니다. 그런데 ‘능(陵)’의 경우는 그 독립성이 강하게 인식되어 제2음절 이하에서도 ‘능’으로 표기하려는 사람이 많으나 표기의 혼란을 우려하여 제2음절 이하에서는 ‘릉’으로 통일해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23. 숟가락/숫가락
‘숟가락’은 ‘술’(밥 한 술)과 ‘가락’의 결합으로 볼 수 있는데, ‘숟가락’과 같이 ‘ㄷ’받침으로 써야 할지, ‘ㅅ’받침으로 써야할지 혼동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7항 참조)
① ‘ㄷ’소리가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덧저고리, 돗자리, 엇셈, 웃어른, 핫옷, 무릇’과 같이 ‘ㅅ’으로 적습니다.
②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소리가 ‘ㄷ’소리로 나는 것은 ‘반짇고리 (바느질+고리), 사흗날(사흘+날), 이튿날(이틀+날)’과 같이 ‘ㄷ’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숟가락’으로 적는 것이 올바릅니다.
24. 스포츠난/스포츠란
신문 {스포츠난/스포츠란}에 기사가 났다
한글 맞춤법 제11항 [붙임4]에서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또는 ’ㄹ‘소리가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적는다’고 하고, 해설에서 ‘고유어 뒤에 한자어가 결합한 경우는 뒤의 한자어 형태소가 하나의 단어로 인식되므로 두음법칙을 적용하여 적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 예는 ‘개-연, 구름-양, 허파숨-양’ 등입니다.
또 제12항 [붙임1]에서 ‘단어의 첫소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고 하여 그 예로 ‘쾌락, 극락, 거래, 왕래, 부로, 연로, 지뢰, 낙뢰, 고루, 동구릉, 가정란’ 등을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중시해야 할 것은 ‘가정란’인데 [붙임1]은 결국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는 두음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한자어+欄’은 그 ‘欄’이 독립성이 없는 것으로 보아 ‘-란’으로 적어야 하고, ‘고유어(또는 외래어)+欄’은 독립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난’으로 적어야 합니다.
25. 썩이다/썩히다
왜 이렇게 내 속을 {썩이니/썩히니}?
이런 경우에 흔히들 ‘썩히다’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으로 ‘썩이다’로 써야 합니다. ‘썩이다’는 자동사 ‘썩다’의 어간 ‘썩-’에 사동의 의미를 더해 주는 ‘-이-’가 붙어서 된 것입니다. 이 ‘썩이다’는 세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뭇잎을 썩여서 거름을 만들었다’에서와 같이 ‘부패하게 만들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물건이나 사람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다’로 쓰이는 경우가 있고, 위의 예처럼 ‘사람을 괴롭게 하다’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26. 아무튼/아뭏든
{아무튼/아뭏든} 빨리 오기나 해라.
‘아무튼’이 맞습니다. 종래의 맞춤법 통일안에서 ‘아뭏든, 하옇든’으로 쓰던 것을 한글 맞춤법에서는 ‘아무튼, 하여튼’으로 고쳐 적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뭏-, 하옇-’이 다른 어미와 결합하지 못하고, ‘아뭏-든, 하옇-든’의 형태로만 쓰이고 있고, 또한 용언의 활용형이 아니라 부사로 전성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원래의 형태와 연결시킬 필요가 없으므로 소리나는 대로 적는 것입니다.(한글 맞춤법 제40항 참조)
그러나 ‘이렇든(지), 저렇든(지), 그렇든(지), 어떻든(지), 아무렇든(지)’와 같은 것들은 용언의 활용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27. 안/않
학교에 {안/않} 갈거니?
‘안’은 용언 앞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하는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 ‘않다’의 어간입니다. 따라서 ‘안 먹는다, 안 간다’에서와 같이 서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할 때는 ‘안’을 쓰고, ‘철수가 먹지 않았다, 영희는 예쁘지 않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에 덧붙어 함께 서술어를 구성할 때는 ‘않다’를 써야 합니다.
28. 알맞은/알맞는
다음 빈칸에 {알맞은/알맞는} 답을 쓰시오.
‘알맞다’는 사전을 찾아보면 형용사입니다. ‘알맞다’를 활용시켜 보거나,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 만들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형용사와 동사는 관형사형 어미를 취할 대 차이를 보이는데, 형용사는 ‘-(으)ㄴ’을 취하고 동사는 ‘-는’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형용사인 ‘작다, 올바르다’는 ‘작은 집, 올바른 자세’ 등과 같이 활용하고, 동사인 ‘먹다, 잠자다’는 ‘먹는 물, 잠자는 공주’와 같이 활용합니다. 따라서 형용사인 ‘알맞다’의 관형사형은 ‘알맞은’입니다. ‘알맞는’을 많이 쓰는 이유는 동사 ‘맞다’의 활용에서 유추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29. 어떡해/어떻게
① 너 {어떡해/어떻게} 된 거냐?
② 나 지금 {어떡해/어떻게}.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입니다. 이 둘은 그 의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전자는 단어이고, 후자는 구(句)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릅니다. ‘어떻게’는 부사형의 활용이므로 다양한 용언을 수식합니다. 따라서 위 ①의 예는 용언 ‘되다’를 수식하는 부사 ‘어떻게’가 맞습니다.
반면에 ‘어떡해’는 그 자체가 완결된 구이므로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②는 ‘어떡해’가 맞습니다.
30. 이따가/있다가
그럼 {이따가/있다가} 보자.
너는 여기 {이따가/있다가} 가라.
‘이따가’와 ‘있다가’는 발음과 의미의 유사성으로 자주 혼동되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란 뜻의 부사이고, ‘있다가’는 용언 '있다‘의 어간 ’있-‘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옮겨지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다가‘가 붙은 형태입니다. ’이따가‘도 어원적인 형태는 ’있다가‘로 분석되지만, 그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므로, 소리나는 대로 적습니다.
31. 있슴/있음
방 {있슴/있음}
‘있다’의 명사형 표기로는 ‘있음’이 올바른 것입니다. 명사형 어미가 자음 뒤에서는 ‘-음’, 모음 뒤에서는 ‘-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없다’ 등과 같은 겹받침 뒤에서는 명사형 표기를 ‘-음’으로 적든, ‘-슴’으로 적든 발음상으로 전혀 구별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읍니다’, ‘-습니다’를 ‘-습니다’로 통일시킨 표준어 규정 제17항에 잘못 유추되어 ‘있슴, 없슴’으로 적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32. 졸업년도/졸업연도
{졸업년도/졸업연도]가 언제인가?
네가 몇 {년도/연도}에 졸업했지?
한글 맞춤법 제10항을 보면 두음법칙에 대해 한자음 ‘녀,뇨,뉴,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때에는 ‘여,요,유,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가 아닐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10항에는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도 두음법칙이 적용되어야 하는 [붙임] 규정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즉 ‘新女性, 空念佛, 男尊女卑’와 같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는 뒷말의 첫소리가 ‘ㄴ’소리로 나더라도 두음법칙에 따라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33. 할께/할게
그 일은 내가 {할께/할게}.
‘-ㄹ게’는 [-ㄹ께]로 발음되기 때문에 흔히들 ‘-ㄹ께’로 많이 적고 있습니다. 또한 의문형 ‘-ㄹ까’에 유추되어 언중들에게 ‘-ㄹ께’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제53항을 보면 어미 ‘-ㄹ걸, -ㄹ게, -ㄹ세’ 등은 에삿소리로 적되,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ㄹ까, -ㄹ꼬, -ㄹ쏘나’ 등은 된소리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