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처방전, 보험창구 - e-헬스케어
미국의 한 대형 의료보험 업체가 종이 문서 작업을 줄이고 수기 처방전의 에러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수 만명의 의사들에게 PC나 네트워크 연결 핸드헬드 컴퓨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웰포인트 헬스 네트웍스의 4000만 달러짜리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 미조리, 조지아와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1만 9000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은 1992년 이 회사의 설립 모태가 된 블루크로스(Blue Cross), 1996년 인수한 블루쉴드 어쏘시에이션(Blue Shield Association)을 통해 가입한 회원들이다.
이외에 17만 명의 의사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장비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웰포인트의 관계자는 말했다. 웰포인트는 미국 최대의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로, 1500만 이상의 의료진 회원과 4600만 명에 이르는 전문가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목표는 의료진들의 네트워크 접속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라며 웰포인트의 CIO인 론 폰더 수석 부사장은 “의사들을 전자적인 환경으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이로써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더욱 증진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캡제미니 언스트&영으로부터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처방전 증진 패키지(Prescrip-tion Improvement Package. 이하 PIP)는 델의 핸드헬드 컴퓨터인 ‘액심(Axim) 포켓PC’와 시스코시스템즈의 무선LAN 액세스 포인트, 전자 처방전 서비스에 대한 1년간의 서브스크립션을 포함하고 있다. 의사들은 액심에서 액세스 포인트로 처방전 정보를 보내게 된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그의 협력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약물 반응 정보를 포함하는데, 의사들은 무선으로 이 정보를 다운로드하거나 핸드헬드 장비의 크래들을 접속한 상태에서 정보를 동기화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옵션인 서류 사무 경감 패키지(Paper-work Reduction Package. 이하 PRP)는 델 프린터와 윈도우 PC로 구성되는데, 의사들이 인터넷으로 보험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웰포인트 관계자는 자기 소유의 전용 PC를 갖고 있지 않은 의사들이 수 만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우리에게 의사들이 보내오는 보험 청구의 3분의 1이 종이 서류로 작업된 것”이라며 웰포인트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담당 어닐 코투르 부사장은 “종이 문서일 경우 디지털화된 보험 청구 업무보다 비용이 2.5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약물 반응 기록 등 수기 오류 감소
목표는 의사들이 PC를 사용하기 전에 미리 전자 처방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으로, 종이 문서를 통한 보험 청구 작업이 결산 작업시 번거로움을 준다면 종이에 손으로 적은 처방전은 환자들의 안전에 위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작성되는 처방전은 외래 환자 기준 30억 건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5500만 건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또 매년 약물 과민 반응에 의한 사망이 7000~1만건에 이른다. 많은 연구 조사에서는 전산화된 의료 처방전 접수가 이같은 사고사를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폰더 부사장은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이같은 전자 처방전과 보험 청구 업무는 의료계를 한 단계 크게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종이에 손으로 기록되는 처방전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많은 관련 업체들이 이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환자들이 약을 타러 오는 중에 처방전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이에 따라 환자와 약사들이 의료진과 관계 부서에 걸어대는 많은 전화들로 업무가 폭주하기도 한다.
샌 라몬벨리 프라이머리 케어 메디컬 그룹의 수석 파트너 겸 소아과 의사인 톰 롱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점은 처방전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롱 박사는 전자 처방전/청구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다.
롱 박사는 “누군가 처방전을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전자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내면 된다. 이런 전자적 환경이 구현되면 엄청난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몇 년 전 팜파일럿 장비를 사용하는 전자 처방전 시범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환자들도 내용을 알아보기 쉬운 깨끗한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롱 박사는 처방전 소프트웨어를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통합할 수 있는지 염려하고 있다. e-처방전 환경이 구현될 경우, e-처방전 또한 의료 기록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웰포인트 관계자는 컨설턴트가 병원이나 의료진들의 사무실에 직접 파견돼 모든 통합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가 남아 있다. 개인 약국들과는 어떻게 협력하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병원과 의사들의 진료실에서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약국들이 전자 처방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코투르는 “약국들과의 통합 작업은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작업중에 있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도 빠질 수 없는 옵션, 팩스가 약국과의 협력을 도울 수 있다. 팩스 서버에서 보내진 처방전은 손으로 갈겨쓴 처방전보다 팩스로 알아보기 훨씬 쉽기 때문이다
[출처] 전자 처방전, 보험창구 - e-헬스케어|작성자 정신차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