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고급ㆍ전문인력 양성` 새 화두로

`IT 고급ㆍ전문인력 양성` 새 화두로

강동식 기자 dskang@dt.co.kr

 

2011년까지 석ㆍ박사급 7700여명 부족 예상

지경부, 대학 IT센터 연계 '관리체계' 도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우리 IT제품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고급ㆍ전문인력 육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IT 기술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평균 70.2%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상품을 생산하던 중국이 IT에 대한 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한ㆍ중간 기술격차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급ㆍ전문인력의 양성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분야 역량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고급인력의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석ㆍ박사급 고급인력은 2007년에서 2011년까지 7700여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IT분야 석ㆍ박사급 고급인력의 졸업생 수는 2004년 6946명, 2005년 6702명, 2006년 6080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인력의 부족 현상은 특히 IT 중소기업에게 경쟁력 약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적인 수급 못지 않게 고급인력의 연구개발 역량 부족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논문 위주의 연구수행으로 인해 현장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떨어지고 핵심 기술개발을 담당할 고급인력의 연구개발 역량이 전체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석ㆍ박사 과정 졸업생은 기업이 원하는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실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해외 우수인력과 비교해 국내 고급인력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부족해 해외에서 우수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산업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대학으로부터 기술이전경험이 있는 기업은 7% 불과하고, 90.4%의 기업은 대학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을 검토조차 안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역시 역량을 갖춘 고급인력의 원활한 수급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발표한 IT인력 양성방안에서도 핵심과제 중 하나로 프로젝트 리더급 고급ㆍ전문인력 양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경부의 고급ㆍ전문인력 양성계획에서 눈에 띠는 것은 아이디어 제공단계에서부터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대학 IT연구센터(ITRC) 등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고급 IT인력 전 생애 커리어 패스(Career Path) 관리체계'의 도입이다. 이 계획의 핵심은 단계별로 추구하는 인재상을 정립해 목표지향적 인재양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지경부는 우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교수, 석ㆍ박사 대학원생)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9년에는 5억원을 투입해 개인 연구자의 경우 10명 내외, 소규모 연구는 5개 그룹 내외를 선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우수한 성과를 낸 ITRC를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세계적 수준의 연구센터로 도약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대학 및 산업체와의 협력연구, 해외 우수인재 리서치 펠로(Research-Fellow) 및 박사 후 과정 연구원(Post-doc)을 영입해 활발한 공동연구 추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급인력의 중소ㆍ벤처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 고급인력 양성사업의 수혜인력이 학위 취득 후 일정기간 해당 중소기업 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핵심 융합부품인 IT SoC(System on Chip) 분야 고급설계인력 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기업 등 산ㆍ학 공동의 교육과정 설계와 재직자 단기 재교육을 병행해 중소ㆍ벤처기업 진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출처] `IT 고급ㆍ전문인력 양성` 새 화두로|작성자 정신차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