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겸손이란?

달팽이1 2012. 10. 17. 13:50

조선시대의 재상 맹사성은 말 대신 소를 타고 다녔다는 얘기로 유명합니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과거에서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파주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고을에서 유명하다는 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 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

그러자 선사는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그는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입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은 소리쳤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랐습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가르침에 부끄러워진 맹사성은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다 문지방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방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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