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Governance

금융권 IT 거버넌스 체계 확립으로 부서 효율화

달팽이1 2008. 7. 15. 22:17
금융권 IT 거버넌스 체계 확립으로 부서 효율화
조직·프로세스 2마리 토끼를 잡아라!

 

올 하반기 금융권 IT거버넌스 컨설팅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IT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은 높았으나 접근 방법 등을 고민해오던 모습에서 진일보하고 있다.

2금융권은 올해 IT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회계연도 기준 1사분기가 지나면서 접근방향, 과제 등을 수립하고 컨설팅 프로젝트에 착수하거나 전략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17일 2금융권에 따르면 IT거버넌스에 대한 접근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이 올해 초 3개년 계획의 주요 항목으로 포함시킨 IT거버넌스 전략에 대해 올해 말까지는 각 세부항목별 접근 방식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낼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이 최근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들 금융기관이 도입하고 있는 개념인 IT거버넌스는 시스템 개발, 운영 과정, 의사결정까지를 포함한 IT 전반에 대한 효율화,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금융권의 접근 방식, 범위 등에서는 차별점이 있지만 IT거버넌스란 이름 아래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 교보생명 올해 말 거버넌스 전략 마련 = 교보생명은 올해 IT거버넌스 개념을 도입, IT 관리 체계를 정비해나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까지 2000년부터 꾸준히 이어졌던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교보생명은 2002년 신기간계 시스템 개통, 지난해 ERP 시스템 개통까지 기간계와 정보계를 아우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올해는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교보생명 IT전략팀 김준호 상무보는 “업무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지만 올해는 IT거버넌스 전략 마련을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보는 “IT가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탈피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측정과 평가를 통해 전사적으로 가치를 더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3개년 계획을 통해 수립한 정보화전략에서 IT거버넌스를 주요 추진 과제로 택했다. 이와 관련 올해 말까지 ROI 체계 개선, 현업 지원 역량 강화, IT 인력 육성 등의 과제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접근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투자 성과 관리 방안을 마련, 가치 창출 면에서의 IT 투자 방안 과정 개선을 해 나가게 된다. IT거버넌스의 핵심 개념인 포트폴리오 관리, 의사 결정 과정 효율화 부문의 전략을 수립한다. 투자방안은 측정과 평가를 통한 의사결정 과정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기존에 시행해왔던 ROI 체계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젝트별로 개별적인 관리가 진행됐던 투자 성과 관리를 통합하게 된다. ROI 관리 부문은 재무, 비재무 등을 포함하게 될 예정이다.

현업 지원 역량 강화는 프로세스 규격화, 표준화 등이 계획되고 있다.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프로세스를 정립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3월부터 한국IBM과 아웃소싱 계약을 맺어 인프라 부문의 관리를 한국IBM에서 맡고 있다. 프로세스 표준화를 통해 아웃소싱 업체의 인프라뿐 아니라 개발 및 계획 수립 등 IT업무 전 분야에 걸친 프로세스 체계화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CDP(경력개발관리)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CDP는 직무를 나누고 직무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 CDP의 성공 필수 요소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보생명은 한국IBM과의 아웃소싱에서 교육 프로그램 아웃소싱을 포함시켜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오는 10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기술 교육, 혁신 교육 등의 프로그램 등이 예정돼 있다. 교보생명은 그러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직무제까지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준호 상무보는 “올해 말까지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며 “전략 마련을 위한 외부 컨설팅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T거버넌스 하반기 프로젝트로 이어져

개선 위해 평가체계·교육 등에도 집중

◇ 현대증권 3개월 예정으로 프로젝트 추진 = 현대증권은 IT거버넌스 컨설팅을 위해 한국HP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3개월 예정인 이번 프로젝트에는 IT 프로세스 개선, 직무제 도입, 보상체계 등이 포함된다.

현대증권 박선무 팀장은 “향후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업무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른 시간 내에 대형 프로젝트를 모두 섭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선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이번 프로젝트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원장이관이 시행된 뒤 지난 6~7년 동안 매년 콘텐츠가 급속하게 증가해 99년에 비해 콘텐츠 양이 6~7배로 증가했다. 인력 충원이 콘텐츠 양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업무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인프라 효율화를 통해 이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력 측면에서는 직무제를 통해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의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PMO(프로젝트 관리) 조직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자통법은 증권업계에서는 커다란 변화지만 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컨설팅 수요는 이에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 인력을 육성해 전문 컨설턴트로 양성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각 직무에 따른 계층구조와 이에 맞는 경력관리 제도 등이 도입되게 된다. 현대증권은 이런 조직체계를 통해 인력 적체 현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대형 증권사는 IT부서 과장급이 전 직원의 절반가량 되는 곳도 많아 관리자급이 전 인력의 절반을 넘는 구조를 갖는 증권사도 있다. 현대증권도 과장급이 절반 정도로 이들 인력을 기존 관리 업무가 아닌 전문 인력으로 양성, 업무를 배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개발, 운영업무에 대한 분리도 진행하게 된다. 현재의 개발, 운영 업무를 더욱 세분화해 버전개발, 배포, 수정(V.R,M) 등으로 구분하고 조직을 분리해 최적화된 IT 구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프로세스를 구분해 이에 따른 직무체계가 바뀌면서 보상 전략도 바뀌게 된다. 급여체계의 변화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3개월 뒤 전략 마련이 진행되면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2001년부터 금융권에 IT거버넌스가 도입,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머큐리인터액티브 마이클 양 거버넌스 컨설팅 책임자는 “미국의 IT거버넌스 프로젝트 중 절반이 넘는 60%가 금융권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금융권 IT 예산이 전체 예산의 25~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효율화와 최적화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해외 트렌드와 유사한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금융권 역시 IT거버넌스를 통해 체계화하려는 부분은 IT 계획 수립부터 운영까지 IT 전반에 걸쳐 있다.



송주영 기자

2006년 7월 18일 한국금융(ww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