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다 보면 블로그의 포스팅이나 웹문서 카페의글, 웹 기사의 덧글들 등
누리꾼 여러분들이 직접 작성하신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맞춤법.
중·고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아주 기본적인 것임에도 틀리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대규모 포털사이트라 이용자들이 많은만큼 글도 많다보니 실수한 게 눈에 잘 띄긴 하지만
특히 많은 사람들이 보는 '요즘 뜨는 이야기'나 붐업 선정 글들에도 맞춤법 틀린 게 자주 보입니다.
틀렸다고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글을 작성한 사람도 그 글을 읽는 사람들도
수많은 덧글 중 오타를 지적한 멘트를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 같더군요.
우리 말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많은 분들이 알고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포스팅을 작성해 봅니다.
우선 가장 많이들 틀리시는 「되」와 「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ㅚ」와 「ㅙ」중 어느 것을 써야할지 헷갈릴 때는 'ㅚ어'를 대입시켜보세요.
'ㅚ어'를 대입시켜서 문장이 자연스러우면「ㅙ」를 쓰는 것이 맞고
어색하면 「ㅚ」로 쓰는게 옳습니다.
→ '해야 돼요', '가야 돼요', 특히 많이들 틀리시는 '안 돼' 등등···
→ '안 되나요?'
이와 비슷한「뵈요」,「봬요」!!
가장 많이 틀리는 표현 중의 하나인데 봬요가 맞습니다.
이건 케이블 자막에서도 굉장히 많이 틀리더군요.
아쉽게도 제대로 쓰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 내일 봬요
또 'ㅚ'와 'ㅙ'만큼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 「않」과 「안」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고「안」은 '아니'의 준말입니다.
'아니하'대입시켜서 어색하지 않으면 「않」으로 쓰고 어색하다면「안」으로 쓰면 됩니다.
→ '안 돼.' '안 해.'
→ '~하지 않고'
'왠'과 '웬'.
이건 본능적으로 다들 가려서 쓰시지만 간혹 틀리는 경우가 보이더라구요.
뜻만 정확히 아시면 구분하기 쉬우실겁니다.
웬[웬ː]「관」
「1」어찌 된.
「2」어떠한.
왠지
「부」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 '웬 떡이냐?'
→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몇 일」과 「며칠」
흔히 띄어쓸 때는 몇 일로 쓰고 붙여쓸 때는 며칠로 쓴다거나
혹은 용법에 따라 달리 쓰인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몇 일」이란 단어는 없고 모두 며칠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 '며칠을 앓았더니 살이 빠졌다.'
→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이건 많이들 덧글로 지적하시지만 여전히 틀리게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
「낳다」와 「낫다」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표현에서 '낳다'는 단어를 쓰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낳다' → 곰이 새끼를 낳다.
'낫다' → A가 B보다 낫다.
다음은 「문안」과 「무난」
특히 인터넷쇼핑몰의 상품평에보면 '그냥 입기에 문안해요.'라는 표현이 자주 발견되더군요.
문안은 웃어른께 안부를 여쭙는 일종의 인사이고,
저럴 때는 '무난'이라고 써야합니다.
→ '문안 인사를 드렸다.'
→ '무난한 디자인이에요.'
※ 참고
무난-하다
「형」「1」별로 어려움이 없다. ¶예심을 무난하게 통과하다/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이렇다 할 단점이나 흠잡을 만한 것이 없다. ¶무난한 연주/무난한 빛깔의 한복/무난한 차림새/그 옷에는 이 모자가 무난하게 어울린다.§ 「3」성격 따위가 까다롭지 않고 무던하다. ¶그는 성격이 무난해서 친구가 많다./워낙 무난한 사람이라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예전부터 거슬렸던 「이쁘다」와 「예쁘다」
이쁘다라고 쓰시는 분들이, 이 말이 틀린 말이란걸 모르는지, 알면서도 '예쁘다'보다 쓰기 편해서
그냥 쓰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쁘다'가 '예쁘다'의 작은말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틀린 말입니다.
예쁘다가 맞는 말입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이쁘다'로 쓰셔서 언젠가는 표준어가 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듭니다.
요즘들어 많이 보이는 표현.
「두껍다」↔「굵다」, 「얇다」↔「가늘다」
허벅지나 허리 팔 등 신체부위에 살이 많다는 의미로 「두껍다」는 단어를 쓰시는 분이 많은데
틀렸죠. 허벅지, 허리, 팔 등 신체부위는 「굵다」혹은「가늘다」는 형용사로 수식하는 것이 옳습니다.
→ '하드보드지는 종이치고는 두껍다.'
→ '겨울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허리가 굵어졌다.'
※ 참고
굵다
[ 국ː따]
〔굵어[ 굴ː거], 굵으니[ 굴ː그-], 굵고[ 굴ː꼬], 굵지[ 국ː찌]〕「형」「1」길쭉한 물체의 둘레나 너비가 넓다. ¶굵은 팔뚝/손가락이 굵다/손마디가 굵어서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다./갈대는 손가락만큼이나 굵고 허리까지 찰 정도로 길었다.
ㅡ이하 생략ㅡ
두껍다
[ --따]
〔두꺼워, 두꺼우니〕「형」「1」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
ㅡ이하 생략ㅡ
'~오랜만~'과 '오랫동안'은 앞에 나온 다른 말들만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오랜만~' 이라고 써야할 것을 '~오랫만~'이라고 잘못 쓴 경우가 종종 보이더라구요.
※ 참고
오래간-만
「명」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 ¶옛 친구를 오래간만에 만났다./정말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오래간만에 가 본 고향은 참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알 수 없는 나라를 향하여 기차는 이제 달아나고 있다. 생각하면 기차 탄 지도 오래간만이다.≪김진섭, 인생 예찬≫§
「준」오랜만.
오랫-동안
[ -래똥-/ -�똥-]
「명」시간상으로 썩 긴 기간 동안. ¶나는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드디어 결심했다.≪최인호, 잠자는 신화≫/그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한 여선생을 오랫동안 먼발치에서 혼자 좋아해 왔었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
「어떻게」「어떡해」는 얼핏 헷갈리긴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구분이 가능합니다.
「어떻게」는 '어떠하다'의 준말로 부사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의 준말입니다.
어떻게는 부사적으로 사용되므로 용언을 수식합니다.
간혹 어떻해, 어떡게 이런 단어가 보이던데 없는 말입니다.
→ '어떻게 해결할까지 고민중이다.'
→ '나 어떡해.' = '나 어떻게 해'
설마 이걸 구분 못하나 싶겠지만
맞춤법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틀리고 있다는 걸 아실겁니다.
급하게 쓰다 생긴 오타나 비문은 어쩔 수 없지만
몰라서 늘 틀리게 쓰는 경우는 줄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 덧
이런 말 많이 듣고 쓰죠.
'너무 좋다'
사실 저도 무의식중에 많이 쓴는데 원칙적으로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너무
[부사]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ㅡ 라는 의미로 '너무' 뒤에는 부정적인 말이 오는게 맞습니다.
TV자막과 시청자 말 둘 다 를 주의깊게 살피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면 자막은 '정말 좋아요'라고 나갑니다.
굉장히 혼동해서 쓰는걸로 저는 물론이거니와 KBS 아나운서 출신도 그냥 막 쓰더군요.
+ 덧
'야채'는 일본식 표현이고 '채소'라고 합니다.
이것 '야채'라고 말해도 자막에는 '채소'라고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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