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과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한국어의 문법체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자, 주변에서 속속들이 발견할 수 있는 틀린 맞춤법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진 때가 종종있다.
혹자는 "언어의 역사성"을 언급하며, 수 년 내지는 수십 년 후 변화할 지도 모르는 표기 상의 규정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일단 현재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그간 휴대폰 앨범에 묶여있었던 주변의 틀린 맞춤법 표기를 기록하고자 한다.
삼가 해 주십시오 (X)
삼가 주십시오 (O)
삼가다 : [동사]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ex) 어른 앞에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원형이 '삼가다'이기 때문에 '삼가하다'란 표현은 비문이다.
다려 드립니다 (X)
달여 드립니다 (O)
다리다 : [동사]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이나 구김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하여 다리미나 인두로 문지르다.
달이다 : [동사] 약제 따위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
덮개 (O)
비니루 (X)
비닐 (O)
-개 : [접사] (일부 동사 뒤에 붙어) '사람' 또는 '간단한 '도구'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ex) 깔개, 지우개, 마개, 오줌싸개
비닐 (vinyl) : 비닐 수지나 비닐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제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
외래어의 잘못된 발음은, 대다수 일본어의 잔재이다. '링게루' 역시 마찬가지.
갔다두시면 (X)
갖다 두시면 (O)
안됨니다 (X)
안 됩니다 (O)
갔다 : '가다'의 과거형.
갖다 : [가지다]의 준말. 손이나 몸에 지니다.
ex) 그는 책을 가지러 서재에 간다.
없데요 (X)
없대요 (O)
-대 : [어미] '-다고 해'가 줄어든 말.
ex)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
철수도 오겠대?
-데 : '그런데'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 줄여서 사용한다.
ex) 난 밥 먹었어. 그런데 넌 먹었어? -> 난 밥 먹었는데 넌 먹었어?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인다.
포장됨니다 (X)
포장 됩니다 (O)
이 표기는 오타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내부의 메뉴판에는 제대로 표기가 되어 있었기에. :)
해선 않될곳 (X)
해선 안 될 곳 (O)
안 : 용언을 꾸며주는 부사어로서 부정문에 쓰인다.
ex) 안 먹어, 안 예뻐, 안 할래, 안 돼
않- : [않다]라는 동사의 어간으로 따로 떼어서 쓸 수가 없다.
물론 부정문에 쓰이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어간을 떼어서 다른 용언을 수식할 수 없다.
ex) 먹지 않아, 예쁘지 않아, 하지 않을래
과거에 잘못된 곳에 주차를 해 놓은 적이 있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나에게 호소를 하셨었다.
'않다'와 '안-'의 사용은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겪는 것 같다.
밥짖는 (X)
밥 짓는 (O)
짖다 : [동사] 개가 목청 껏 소리를 내다.
짓다 : [동사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
불리수거 (X)
분리수거 (O)
<한글 맞춤법 총칙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띄지 마세요 (X)
떼지 마세요 (O)
띄다 : [동사] '뜨이다'의 준말. 눈에 보이다.
ex) 우리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녔다.
떼다 : [동사] 붙어 있거나 잇닿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
ex) 벽에서 벽보를 떼다.
있쓰신 분은 꽂집으로 (X)
있으신 분은 꽃집으로 (O)
일단, 옳은 표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맞춤법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주변의 친구들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깐깐하게 군다며 핀잔 어린 말을 전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문맹률에 비하면 사실 상,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의 맞춤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일상의 삶 속에서 접할 수 있는 한국어는 생각만큼 어려운 문법 체계를 지닌 것이 아니기에, 조금의 관심만 가져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한국어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출처 http://blog.naver.com/sailorjung/6005239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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