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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성장의 견인차인 u-헬스 서비스 구성도

달팽이1 2008. 8. 6. 00:15

대기업들, 자사 사업 모델로 u-헬스 모습 굳히기에 안간힘

IT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이하 u-헬스) 산업이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 정보통신부가 시범 서비스를 위해 4개 지역을 선정, 다양한 u-헬스 모델을 일반인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u-헬스 사업을 전개해온 관련 업체들도 관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u-헬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도입되는지 구체적인 모델을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u-헬스 산업의 현황과 향후 선보일 u-헬스 서비스 모델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u-헬스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IT 기술이 한데 접목되는 분야로, 차세대 IT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조금씩 서비스 모델이 생성되고 있는 정도의 초기 단계이나, 이미 인텔, IBM 등 글로벌 IT 기업과 삼성, LG,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이 산업에 뛰어들어 고유의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 산업에 속한 각 분야 전문 업체들도 일찌감치 신사업으로 u-헬스를 채택, 기존에 보유한 전문 영역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u-헬스 산업이 초기인 만큼, 아직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서비스 모델은 휴대폰에 혈당측정기를 부착해 사용하는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를 제외하면 전무한 상태다. 이 외에 접할 수 있는 u-헬스는 도서 벽지, 산간 오지 등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곳에 구축돼 원격으로 전문의와 상담받고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원격 진료 서비스 정도다.

이처럼 아직 u-헬스 서비스는 일반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때 받기 힘든 산간 오지, 도서 벽지 등의 주민들이 먼저 혜택을 누리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광범위한 영역의 u-헬스, 어떤 모습인가
u-헬스는 의료 산업에 IT를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뜻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의 예방과 관리보다는 치료 중심의 의료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으나, u-헬스가 활성화되면 예방과 관리를 위한 서비스도 더욱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u-헬스는 개인의 생체신호와 건강 상태를 측정한 데이터를 전송하면 이를 분석해 환자에게 피드백함으로써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케 하는 구조로 구성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개인의 생체 신호와 건강 정보를 측정(sensing)해 건강관리 회사나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건강정보시스템으로 전송하고, 전송된 정보의 패턴을 분석해 건강 관리사나 주치의가 고객에게 원격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그림 1. u-헬스 서비스 흐름도

 

u-헬스 서비스는 네트워크로 기존의 병원, 약국 등의 의료 서비스 기관과 환자를 연결하고, 집, 외부 등 환자 주변 환경의 특성에 맞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므로 다양한 모델이 생성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u-헬스 관련 사업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u-병원(u-Hospital)으로, 환자가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의사에게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등 병원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홈&모바일 헬스케어(Home&Mobile Healthcare)로, 당뇨 등의 만성질환자와 병원 방문이 어려운 노인 등에게 좀 더 편리하게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웰니스(Wellness)로, 일반인의 건강 유지와 향상에 초점을 둔다.

현재 u-헬스 산업은 의료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없는 산간벽지 등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u-병원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등 기존 의료정보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원격 진료 솔루션 개발에 장기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정통부의 시범사업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텔 등의 업체들이 홈 헬스케어 서비스 참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고, 홈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 아파트가 일반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홈 헬스케어 사업도 아파트와 실버타운 등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됐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수요가 점차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u-병원과 홈 헬스케어 등이 일반화되면 노인, 만성질환자를 넘어 일반인의 건강 유지와 향상을 위한 u-헬스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림 2. u-헬스 관련 사업의 유형

  

국내 u-헬스 시장 2010년 1조 800억 원 전망
지난 2005년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발표한 ‘u-헬스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이용자 요구사항 분석 및 시장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u-헬스 시장은 2010년 u-헬스 이용자가 약 700만 명, 시장 규모는 1조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TRI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u-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u-헬스가 유비쿼터스 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에 따르면, u-헬스 서비스에 대한 매력도는 71.8%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서비스 이용 의향은 56.9%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중소도시(평균 5.4점)의 81.6%가 평균 7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호감도(평균 4.6점)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도시 규모가 작을수록 매력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지방 거주자들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못해 이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향후 시장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TRI 정보통신서비스단 네트워크경제연구팀장 지경용 박사는 “u-헬스는 IT 강국인 한국의 상황에서 볼 때, 의료서비스 제공 비용을 낮춰 의료보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더 많은 국민에게 건강관리와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IBM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총 GDP 중 국민건강 관리에 투자한 비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5~6%, OECD 평균은 8~9%). 또 국민들이 자비로 지불한 의료비가 국민건강 관리에 소요된 총 비용의 39%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멕시코(51%), 그리스(4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u-헬스로 의료비 절감 효과 증가
u-헬스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의료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환자에 대한 의료비가 국민건강보험 지출의 26.8%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인 의료비 비중은 2000년 18%에서 2006년 26.8%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비 지출 역시 증가, 당뇨환자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지출액의 경우 2000년 1827억 원에서 2005년 3048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국민의료비의 성장률이 경제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은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이 된다. 여러 해외 국가의 경우, 증가하는 국민의료비를 낮추기 위해 저렴하고 치료 효과가 높은 의료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고가의 입원비 절약을 위해 조기 퇴원을 유도하고, 환자의 가정에서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u-헬스를 도입하면 국민건강보험 지출 감소와 환자 본인 부담금 절감 등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재택 환자의 혈당, 혈압 등을 주치의나 의료기관이 원격 관리함으로써 환자의 건강이 향상돼 불필요한 외래 방문이나 입원이 감소, 국민건강보험의 연간 노인 의료비 5조 6000억 원 중 1조5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원격 환자 모니터링의 사회적 편익(2006년)

우리나라의 u-헬스 서비스 현황
여러 u-헬스 분야 중 현재 일반인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u-헬스 서비스는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에 외장형 혈당 측정기기를 연결한 뒤 혈액을 일회용 스트립에 묻혀 측정기에 꽂으면 휴대폰 화면에서 혈당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정보를 주치의에게 전송해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 전문업체인 헬스피아가 지난 2004년 모바일 당뇨폰을 통해 처음 선보이며 본격화됐으며, 2005년에 외장형 혈당 측정기기인 ‘글루코플러스’를 상용화했다. KT는 일반 집전화기에 혈당 측정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서비스를 올해 상용화했으며, 이수유비케어는 올 하반기 내에 휴대폰 혈당 측정기기인 ‘엠닥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엠닥터 서비스는 휴대폰을 통해 측정한 혈당치를 가까운 지역 주치의와 연계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들은 일부 대형병원이나 지역 의원과 연계해 당뇨 환자를 중심으로 한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u-헬스 시범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 등이 관련 연구사업과 시범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u-헬스 분야 기술이 해외보다 앞서 있고, 모바일 당뇨 측정 서비스가 지난 2004년에 선보였음에도 불구, 아직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헬스피아의 경우, 국내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헬스피아 이경수 대표는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반응이 좋으며, 실제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크다”며, “향후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서비스가 확산되면 국내에도 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혈당 측정 서비스와 함께 국내에서 점차 본격화되고 있는 u-헬스 부문은 원격 진료 서비스다. 현재 이 서비스는 국내에서 실제 운영 중이며, 가장 최근에 구축된 원격진료 시스템은 비트컴퓨터가 신안군 보건소와 신안군내 도서지역의 19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목포중앙병원과 화순전남대 병원을 연결하는 원격진료 시스템이다.

지난 7월 26일 정식 개통한 신안군의 원격진료 시스템은 혈압, 체온, 맥박, 혈당, 심전도, 청진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체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이비인후과 장비, 정신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정신과 등 광범위한 범위까지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보건정보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원격진료서비스와 대면진료 서비스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안양교도소에 원격진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며, 정통부의 시범사업에 따라 마산시, 충청남도 등에도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향후 실버타운, 아파트 등에도 접목될 전망이어서 의료 서비스 접근이 쉬운 서울과 수도권의 시민들도 점차 원격진료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트컴퓨터 전진옥 사장은 “원격진료 시스템이 의료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소외된 지역,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점차 상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기 u-헬스 시장 선점에 나선 대기업
국내외 대기업들은 u-헬스가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해외의 경우 인텔, IBM 등이 대표적이며, 삼성전자, LG전자, KT도 초기 시장 확보에 나선 상태다. 현재 국내 u-헬스 시장은 관련 업체들이 선보이거나 혹은 준비 중인 사업 모델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형성하는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인텔의 경우, u-병원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2006년 9월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를 줄여주기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태블릿 PC 업체인 모션 컴퓨팅과 협력해 선보인 바 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와 환자의 신속한 신상 정보 기록과 전송을 위한 RFID 기술, 조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바코드 스캐닝, 환자의 치료 기록과 경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화질을 개선한 디지털 카메라, 블루투스, 의료 전자 기록 시스템과의 무선 접속 기능 등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IBM은 본사 차원에서 u-헬스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의료 서비스 업체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IBM은 지난 5월 인피니트테크놀로지의 인터넷 기반 의료영상전송저장시스템(PACS) 서비스인 인피니트 BSP 보급 확대와 이를 기반으로 한 u-헬스 산업 구현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IT 인프라의 초기 도입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임으로써 그동안 대형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던 PACS를 중소병원과 의원으로 확대함으로써 병원 정보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우선적으로 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u-헬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와 홈네트워크, 디지털 의료기, 가정용 홈케어 로봇 등을 통해 u-헬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집안에 설치된 건강검침기로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해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기관으로 전송함으로써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홈비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또 2006년에는 소변 분석기와 건강 측정기를 연계한 홈네트워크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기존 보유한 다양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등을 통한 다양한 u-헬스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인성정보와 홈네트워크 사업에 대해 협력 관계를 맺었다. LG전자는 자사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용해 사이버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입주자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혈압계 등의 의료기기를 이용해 측정을 하고, 이를 LG전자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홈넷서버’를 통해 주치의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원격의료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현재 여러 건설업체들과 IT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홈네트워크에 u-헬스 솔루션을 접목한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이 분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수그룹의 경우, 지난 2004년 인수한 유비케어를 통해 홈 헬스케어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접목한 아파트를 선보이기 위해 이수건설과 TFT를 구성하는 등 활발히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IT 업체들이 독자적인 자사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와 다각도로 협력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u-헬스 분야에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통부 시범사업, 시장 개화 신호탄 될까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u-헬스 사업모델이 생성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시하는 정통부의 u-헬스 시범사업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총 4개 지역에서 실시되며, 실제 서비스 중인 원격진료서비스 외에 다양한 u-헬스 모델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표 2. 2007년 u-헬스 시범사업 과제 개요

 

충청남도는 병원선과 이동진료 차량을 활용해 도서벽지와 산간오지의 환자, 보건소 등에 방문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형 측정 장비를 사용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원격지의 병원에 전송하면 영상의료지원시스템을 통해 원격지의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해져 환자의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또 만성질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이 프로그램과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u-메디컬 피트니스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개인의 생체 정보와 체력분석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보건소와 연계해 적절한 생활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그림 3. 충청남도의 전체 u-헬스 서비스 구성도

 

경기도는 500명 이상의 산업 근로자에게 RFID 카드를 지급해 건강기록을 스스로 체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송해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이동용 차량을 이용해 산업장에 간호사가 방문해 아주대 의료원과 원격진료 시스템을 이용한 협진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서비스는 USN 기술을 통해 진동, 소음 등 산업장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만성 산업 재해에 노출된 근로자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 외에도 RFID 태그가 부착된 손목형 활동량 센서를 아동에게 장착해 활동량과 활동 패턴을 측정함으로써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증후군(ADHD)에 대한 관리 서비스 실시한다.
 
그림 4. 산업장 u-건강관리 서비스 개념도


응급환자를 위한 u-헬스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광역시는 가정, 재난지역, 119 구급차 등의 초기 응급현장에서 환자의 생체정보 모니터링 영상을 의사에게 제공해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마산시는 독거노인 등 의료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독거노인 200명과 거동부자유자 50명을 대상으로 전기사용 패턴분석과 적외선 마그네틱 센서를 이용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보호자와 관공서에 통보함으로써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들과 당뇨질환자의 생체정보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PSTN 망을 통해 의료정보센터로 전송한 뒤 알맞은 식이프로그램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동부자유자 50명에게는 건강측정기기를 지급, 체크함으로써 자동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보건소 의료진이 이를 확인한 후 피드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건강증진센터에서 기본적인 건강, 체력, 체성분 등을 측정한 후 개인별 맞춤형 유산소 운동량과 방법을 제시하고 키오스크(KIOSK) RFID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운동 이력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과다 운동시 심박동측정기에서 경보를 울려 운동량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지원한다.
 

성장 활로 개척 ‘가시밭길’
이처럼 u-헬스 산업은 국내 산업에 영향을 끼칠만한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이 널리 인식된데 비해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해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u-헬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법을 비롯해 약사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을 통한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들 법은 u-헬스 산업이 등장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여러 가지 조항에서 u-헬스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법 :
- 의사간 원격진료만 인정되며 환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현행 의료법상 원격의료는 2인 이상의 의료인간 진료만 가능하다. 따라서 의사 대 환자로 이뤄지는 원격진료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 전자의무기록은 반드시 물리적으로 의료기관 내에 두도록 하고 있어, ASP 등의 서비스를 통해 전자의무기록 관련 서비스의 품질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 원격진료에 대한 명확한 보수가 정해져 있지 않아 명확한 기준이 정해져야 한다. 또 의료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 등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 의사 외의 사람이 영리를 목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법적인 해석에 따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어, u-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 개인 정보나 사생활에 대한 보호와 보안 관련 대책이 법규로 보장되지 않아, 개인 건강정보에 기반을 둔 서비스의 가능 범위와 적용이 불투명하다.
·약사법 : 현행 약사법은 약국 내 조제와 판매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처방 조제약에 대한 원격 조제, 배송, 일반 의약품에 대한 원격 판매와 배송이 불가능함에 따라 원격의료 기반의 서비스가 이중으로 규제되고 있다.

헬스피아 이경수 대표는 “해외의 경우 산업 육성을 위해 오랜 시간 산업의 발전 방향을 연구한 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법제도부터 다시 정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발전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u-헬스 산업이 먼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도, 현재 법제도에 가로막혀 제대로 능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장 눈앞의 결과물에 급급해하는 국내 시장 분위기가 u-헬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u-헬스 산업은 초기 시장인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전을 모색해야 하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놓는데 급급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